'최악 위기'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아마존과 AI 칩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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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제공=인텔 /사진 제공=인텔 16일(현지시간) 인텔은 이와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인텔은 올해 초부터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해 별도의 재무 실적을 발표해왔는데 이를 완전히 분리하고 자회사 관리를 위해 독립된 이사회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사업부 분리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별도의 상장 회사로 분사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겔싱어는 '반도체 왕좌'를 되찾기 위한 전략으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지난 2년간 파운드리 사업 지출액은 매년 약 250억달러에 달했지만 외부 고객 유치에 실패해 고전해왔다. 앞서 현지 언론은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이 인텔에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이나 매각을 권유했지만 이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겔싱어는 “우리가 함께하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 공장 건설을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에서의 프로젝트도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 다만 미국에서의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또 인텔은 연말까지 사무실의 3분의2를 줄인다. 겔싱어는 “사무실의 3분의2를 없애는 것은 더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운영 면에서 더 민첩한 인텔을 만들겠다는 중대 발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인수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업 알테라 지분 일부도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텔은 AWS의 맞춤형 서버 칩을 제조하는 다년간의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인텔은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활용해 내년부터 이 칩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AWS가 자사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제온(Xeon)’도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AWS는 서버 구동에 이미 인텔 칩을 사용하고 있다.  겔싱어는 “오래된 AWS와의 관계 확장은 인텔의 프로세스 기술의 강점을 반영하며 고객 워크로드를 위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과 AWS의 포괄적이고 널리 채택된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서비스가 결합돼서 우리 공동 생태계 전반에 혁신을 촉진하고 양사 성장은 물론 미국 내 지속가능한 AI 공급망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인텔은 구조조정안을 공개하기 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미 국방부에 공급할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달러를 수주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인텔이 맡게될 프로젝트는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로 군사 및 정보용 첨단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날 미 국방부의 반도체 프로그램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인텔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6.36% 오른 2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분사와 AWS와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시간외거래에서도 8% 가까이 상승했다.  인텔은 지난달 초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내놓고 1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감원 등이 포함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또 2024회계연도 4분기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겔싱어는 이날 정리해고의 절반 정도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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